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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잘 안 꼽는데..." MVP는 서진용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원래 1명만 잘 꼽지 않는데…"라며 고민했다. 잠시 주저하더니 서진용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SSG는 올 시즌 전반기를 12일 기준으로 2위(46승 32패 1무·승률 0.590)로 마감했다. 개막 후 줄곧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더니 지난달 26일을 끝으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두 LG(49승 30패 2무·승률 0.620)에 불과 2.5경기차 뒤져 있다. 전반기 부상 악재 속에서 잘 버틴 SSG는 후반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대개 수훈 선수를 꼽을 때 한 명만 콕 집어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특정 선수를 향한 평가나 관심이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전반기 MVP를 묻는 말에 "원래 두루뭉술 잘 넘어가는데"라면서 "(서)진용이가 전반기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전반기 25세이브를 거둬,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0세이브), 3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16세이브)과 꽤 격차가 벌어져 있다. 서진용은 일찌감치 지난해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돌파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하재훈이 2019년 올린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산술적으로는 44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이 많이 늘어났다. 개막 2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 중이던 5월 중순까지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3으로 낮았으나 이후 두 달간 2.00으로 치솟았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서진용의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0회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도 범하지 않은 클로저는 그가 유일하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나머지 6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면 적게는 1회, 많으면 4회까지 전반기에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서진용은 주자를 내보내도 동점이나 역전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1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탈삼진도 이닝당 1개씩 기록하고 있다. SSG 불펜은 개막 전만 하더라도 불안했다. 군 입대 공백 등으로 팀 전력에서 가장 약점으로 손꼽혔다. 뒷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서진용을 비롯해 김택형, 노경은, 문승원 등이 번갈아 가며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서진용이 올 시즌 마무리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자 불펜진 교통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반기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31로 안정적이었다. 서진용이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원형 감독은 "특히 투수들이 잘했다. 그중에서도 서진용이 뒤에서 올 시즌 정말,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매 시즌 최소 1세이브(2018년)부터 최대 21세이브(2022년)까지 올렸다. 하지만 풀 타임 클로저로 완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즌 중반 소방수로 투입되거나 지난해처럼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을 잃었다. 서진용은 "최대한 기복 없이, 꾸준하게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7 08:57
메이저리그

SSG에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노경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 노경은의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랬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문승원과 고효준이 연속 출루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김원형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을 투입했다. 필승조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고 있다. 주로 마무리 서진용에 앞서 7회 또는 8회 등판한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총 150명을 상대하면서 6회에 대결한 타자는 6명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위기 때 투입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와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이닝(7회)에는 삼자범퇴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1 승리로 시즌 40승에 선착한 김원형 감독은 이어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노경은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노경은과 김원형 감독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들을 대체할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가 필요했는데 노경은 나이가 많아 데려 오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었다"고 떠올렸다. 노경은은 "감독님께서 날 영입하기 전부터 (구단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아주 잘 던졌다.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 33경기에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 등판해 1승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도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은 올 시즌 한층 든든하다. 현재 홀드 부문 1위(16개)를 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SSG는 올해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의 상무 야구단 입대로 불펜 약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노경은과 고효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2.60)에 올라 있다. 김원형 감독은 "초접전 상황에선 노경은이 1순위다. 그만큼 경은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감독님은 투수로서 개인 통산 134승을 거두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시지 않았나. 곁에서 보고 배운다. 감독님의 믿음이 큰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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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서진용, 2년 연속 ‘4월 SV 1위’ 배출…SSG가 강한 이유

SSG 랜더스는 지난 시즌 개막 10연승을 거두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예고했다. 4월 한 달 동안 19승 1무 5패를 기록, 2위 롯데 자이언츠에 4.5경기 차 앞섰다. 탄탄했던 투·타 전력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철벽 뒷문이었다. 데뷔 8년 차 좌완 김택형이 13경기에 등판, 세이브 10개를 올렸다. 1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내줬다. 김택형은 5월 중순 이후 자리를 내줬지만, SSG가 초반 기세를 타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마무리 투수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패전까지 이어지면, 팀 전체에 미치는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다. SSG는 올 시즌 초반도 뒷문이 탄탄하다. 김택형에 이어 자리를 맡은 서진용이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등판한 12경기에서 세이브 10개를 기록했다. 12와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2)도 2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4.01) 피안타율(0.255) 이닝당 출루 허용률(1.49) 등 세부 기록은 안 좋았다. 올 시즌은 자책점 없이 이닝당 출루 허용률 0.89, 피안타율 0.159를 기록 중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구속이 3㎞/h 정도 올랐다. 공 끝이 좋아서 상대 타자 스윙을 잘 끌어낸다. 선수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28일 기준으로 세이브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김원중(롯데)에 4개 앞서 있다. 올 시즌 불안한 뒷문에 고민이 생긴 팀이 많다. 삼성 라이온즈는 현역 최다, 역대 최다 세이브(374개) 1위 오승환이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부진 뒤 스스로 자리를 반납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두 살. 떨어진 빠른 공 구속을 경험과 수 싸움으로 보완하려고 했지만, 재정비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첫 8경기에선 1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흔들렸다. 23일 롯데전에선 5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했다. KIA 정해영은 최근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첫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는 등 떨어진 구위 탓에 고전했다. 지난 시즌(2022) 구원왕 고우석(LG 트윈스) 지난 2~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뒤 개막 3주 차에 복귀했다. 등판한 5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고, 세이브 2개를 기록했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서진용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 김원중(6개)은 9일 KT 위즈전, 12일 LG전에서 각각 3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최근 7경기에선 세이브 4개를 기록하는 등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기복이 있거나, 등판 기회가 없는 각 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압도적 페이스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 시즌 초반 등판이 많은 편이지만,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이 철저히 관리를 해주고 있는 점도 서진용에게 힘이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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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제외, 이탈자 많은데 잘 나가는 1위 SSG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2023 시즌 초반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는 24일 기준으로 12승 6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13승 7패, 승률 0.650)를 따돌리고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라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SSG는 LG와 KT 위즈에 밀렸다. 일간스포츠가 개막 전 7명의 해설위원을 상대로 한 우승 예상 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2명(복수 구단 응답)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막상 뚜껑을 열자 SSG가 가장 오랜 기간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6일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열흘 넘게 지킨 자리를 16일 뺏겼다. 그러나 SSG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일주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3승 6패(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윌머 폰트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기간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개점휴업 상태. SS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광현도 어깨 염증으로 열흘간 1군을 비웠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한 박종훈은 연이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승 포수' 이재원은 타율 0.043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시범경기 타율 0.385를 올린 추신수는 정작 개막 후 타율 0.204로 부진하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SSG는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8경기 가운데 3점 차 이내 승부가 15회나 된다. 이 승부에서 11승 4패로 집중력을 자랑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뽑아서 필승조와 마무리를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SSG는 역전승이 10회로 가장 많고,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100% 자랑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큰 활력소다. 커크 맥카티는 최근 3경기 20이닝 동안 무자책(2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333를 기록,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이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송영진은 1승 평균자책점 1.42를, 1라운드 5순위 신인 이로운은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김택형과 장지훈, 조요한 등이 한꺼번에 입대하면서 큰 우려를 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위(2.08)를 질주하고 있다. 백승건과 최민준, 노경은이 허리진을 든든하게 받치고 마무리 서진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잠근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은 이번 주중 LG와의 3연전이다. SSG 최주환은 "LG전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4.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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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대치는 왼손 폰트” 로메로, 관건은 내구성뿐

SSG 랜더스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중박' 이상을 거뒀다. KBO리그 2년 차 윌머 폰트(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은 시즌 중 부진으로 교체됐지만, 대체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숀 모리만도(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와 후안 라가레스(타율 0.315 6홈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검증된 외국인 선수들과 1년 더 함께할 수 있으나 SSG는 전면 교체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폰트 대신 애니 로메로(32)를 영입했고, 모리만도의 자리는 커크 맥카티(28)가 채운다. 외국인 타자로는 라가레스와 같은 외야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32)와 계약했다.외국인 선수는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그래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특히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였던 폰트의 가치가 컸다.빈자리 이상으로 새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SSG 관계자는 “로메로는 왼손 폰트, 맥카티는 모리만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기대치”라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1선발 기대를 받는 로메로는 아시아 야구 경력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한 그는 최근 4년 동안 일본프로야구(통산 17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에서 뛰었다.SSG가 로메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는 '탈 KBO리그급' 구위 때문이다. 로메로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SSG 관계자는 "지난해 폰트가 직구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투구(pounding)로 효과를 봤다. 로메로도 직구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폰트 말고도 비교 대상이 있다. SSG 관계자에게 역시 시속 160㎞를 던졌던 로버트 스탁(전 두산 베어스)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직구 구위는 비슷하다. 다만 왼손 투수라는 장점이 있고, 변화구도 조금 더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주 무기는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구사하던 스탁에 비해 무기가 많다. 맥카티의 페이스도 순조롭다. 맥카티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조웅천 투수 코치도 맥카티를 두고 “직구의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 무기인 커터·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구위도 좋다”고 호평했다.SSG는 두 투수의 기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유일한 변수는 내구성이다. 로메로는 지난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은 “로메로는 일본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맥카티 역시 KBO리그 규정 이닝(144이닝)을 넘겨본 건 2018년(146과 3분의 1이닝)가 전부다.이닝 이터로서는 폰트 만큼 해내기 쉽지 않다. 폰트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6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불펜이 취약했던 SSG는 폰트 등판일만큼은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했다. 올해는 다르다. 로메로와 맥카티 모두 폰트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도 마무리 김택형의 입대로 인해 약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차승윤 기자 2023.0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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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5관왕' 잡고 우승...입대 앞둔 김택형 "가서 선발해보고 싶어요"

지난 4월, 김택형(26·SSG 랜더스)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그리고 11월에도 김택형은 리그 어떤 불펜 투수보다도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김택형은 2022 한국시리즈(KS)의 '키맨' 중 하나였다. 시리즈 6경기 중 5경기에 나왔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3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위기 상황일 때 등판했다. 멀티 이닝과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플레이오프(PO) MVP(최우수선수)이자 정규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하고 MVP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를 시리즈 4타수 1안타로 묶었다. 특히 6차전에서는 키움이 마지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었던 8회 초 2사 때 올라와 이정후에게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불펜 불안으로 고민했던 SSG가 KS를 안정적으로 치렀던 건 위기마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한 김택형 덕분이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던 김택형의 활약은 훈련 기간 준비한 슬라이더 덕분이다. 정규시즌 김택형의 약점은 직구였다. 평균 시속 143.1㎞(스포츠투아이 기준)로 빨랐지만, 피안타율이 0.302에 달했다. 대신 슬라이더가 그를 도왔다. 피안타율이 0.111에 불과해 주 무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KS까지 3주. 김택형은 강점에 집중했다. 김택형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키움에 좌타자들이 많으니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던지려고 훈련했다”며 “마음대로 스트라이크도 던지고, 유인구로도 뺄 수 있게 제구에 중점을 뒀다"고 떠올렸다. 이정후 역시 좌타자였고, 김택형의 전략도 통했다. 그는 "KS 동안 (이)정후를 삼진 잡았던 게 가장 기억난다. 정후를 잡은 게 전체 시리즈가 좋게 흘러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돌아봤다. 시즌 마무리는 좋았지만, 그는 정규시즌 좋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빠르게 15세이브를 달성하며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물러났다. 필승조로도 흔들렸다. 구위는 좋았지만, 주자를 쌓고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계속 늘어났다. 김택형은 “당시에는 힘든 것도 모르고 던졌다. 그런데 부상이 찾아오면서 안 좋아졌다"며 "회복하는 동안 투구폼 교정에 중점을 뒀다. 필요 이상으로 숙여지는 부분을 원상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김택형은 김원형 감독의 KS 승부수였고, 그만큼 김 감독은 그의 호투를 기뻐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는 "(김)택형이가 이제 야구를 좀 하는데, 입대하게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택형도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야 야구를 잘하게 됐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자신감도 심어주셨고, 안 좋을 때는 쓴소리도 해주셨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입대를 눈앞에 뒀다. 상무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 후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택형은 “입대하게 된다면 선발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며 “(선발로 잘 던지려면 지금보다 )컨트롤과 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김)광현이 형을 롤모델로 삼고 복무 기간에도 연락드리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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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왕조의 피'...12년 만에 이룬 SSG의 '완벽한' 통합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는 KS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왕조'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만든 통합 우승이고,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꾼 후 2년 만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기세를 타고 키움의 '미러클'을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홈런포와 역전타로 꺾었다. 전날 9회 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 역시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윌머 폰트는 추운 날씨에 다소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결국 3회 초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6회 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켰다. 실점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결국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은 파괴력 있는 장타 대신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3회 상대 실책을 틈 타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던 SSG는 6회 말 다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후안 라가레스가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은 희생 번트로 역전 밥상을 차렸다. 전날 김강민이 해냈듯, 이날은 또다른 베테랑 김성현이 해냈다. 김성현은 요키시가 던진 5구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역전 2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SSG의 집중력이 빛났다. SSG는 우익수로 출전했던 한유섬과 최지훈이 파울 존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 초 박성한이 파울 지역까지 달려가 뜬공을 처리했고, 김혜성이 당겨친 장타성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이 다이빙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호수비 릴레이는 8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임지열의 깊숙한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이 잡은 후 1루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 김웅빈이 친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베테랑 김강민이 묘기하듯 아웃 카운트로 맞바꿨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후 KS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필승조 김택형이 8회를 마무리했고, 9회를 박종훈과 김광현이 나눠 맡아 우승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무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조'로 불렸다. 탄탄한 수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끈질긴 타격으로 6년 연속 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왕조'와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대가 차례로 열렸고, SK는 리그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건 두산이었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다 두산에 대역전을 당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키움에 '업셋'을 당했다. 2020년에는 아예 9위로 추락까지 경험했다. 2021년 팀은 새 분기점을 맞았다. SSG가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했다.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2년 동안 추신수, 김광현 등 대형 계약이 연이어 맺어졌다. 구단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대대적인 투자는 2022시즌 빛을 발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선발진의 호투로 개막전부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왔지만, 무엇보다 12년 전까지 왕조를 지켜왔던 '레전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년 전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KS 1차전과 6차전 대타 홈런으로 가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타점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 9회 '헹가래 투수'로 나서서 팀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우승을 다섯 번째로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나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SSG는 12년 동안 왕조의 추억을 안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를 증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15
프로야구

[KS5] '이판사판' 던진 박종훈, 뒷문의 '키맨'..."점수만은 안 줘야죠"

의외의 카드가 시리즈 변수가 됐다. 언더스로 투수 박종훈(31·SSG 랜더스)이 그 주인공이다. SSG는 지난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4차전 위기 상황 때 박종훈을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예상하기 어려웠던 기용이다. 박종훈은 SSG가 지난겨울 5년 65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은 선발 자원이다. 2016년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등판해왔다. 구원 등판은 2017년(1회) 2020년(1회) 임시로 등판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문제는 올 시즌 좋지 못했던 페이스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올해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함께 복귀한 선발 자원 문승원은 복귀 때부터 필승조로 기용했으나 박종훈에게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KS에서 4선발로 등판이 예상됐지만, 결국 그 자리는 후배 오원석에게 내줬다. 김원형 감독은 이미 KS 전 훈련 기간부터 이 부분에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 상황에서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까지는 예상이 어려웠다. 4~5선발로 확실하지 않은 투수는 불펜일지라도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박종훈처럼 불펜 경험이 적고 기복이 심했던 투수는 필승조에서 치명적인 실점을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KS 3차전과 4차전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박종훈을 기용했다. 3차전 2-1로 앞서던 8회 말에는 무사 2루 동점 위기 상황에서 그를 올려 1볼넷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어 4차전 7회에도 박종훈을 올려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과정은 위태로웠지만, 어쨌든 박종훈은 김 감독의 믿음대로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 기용에 대해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박종훈을 기용했다”며 “남은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였기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단순 언더스로였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라 구위 경쟁력을 믿은 것이다. 7일 KS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종훈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 김택형한테는 '정말 멋있는 녀석'이라고 해줬다"고 웃었다. 그는 "4차전 투구를 마치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준) '구심께 감사하다', '한가운데만 던지면 이기는 건데, 왜 혼자 어렵게 했을까, 왜 쓸데없이 생각만 많이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내려왔다"며 "그래도 선배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으니까 됐다'고 해줬다. 다음 등판 때는 좀 더 '깔끔하게' 무실점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인천에서 치르는 잔여 일정에서도 '키맨'이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피홈런을 무엇보다도 피해야 한다. 제구로 범타를 유도하려다 자칫 대량 실점을 일으킬 수 있다. 박종훈은 "기록 욕심은 없다. (어떤 내용으로) 던지는지 봤지 않나. 무슨 욕심을 내겠나. 지금은 던지면서 점수만 안 주고 싶다"고 남은 KS에서 다짐을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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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깜짝 3선발 오원석, 기대 이상 호투...'5⅔이닝 1실점'

영건 오원석(21·SSG 랜더스)이 첫 가을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오원석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팀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호투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37구)에 슬라이더(31구)와 커브(10구) 체인지업(10구)을 고루 구사했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오원석의 3차전 기용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주로 4~5선발 역할을 맡으며 정확하게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SSG에는 전반기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이태양, 후반기 복귀한 베테랑 선발 투수 박종훈 등이 있었다. 대체 선발로 와서 호투한 3선발 숀 모리만도가 있었기에 오원석이 선발로, 그것도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KS 1차전에서 변수가 생겼다. 모리만도가 불펜으로 등판해 39구를 던졌다. 이틀 휴식 후 선발을 맡기기 어려웠고, 김원형 감독은 대체자로 오원석을 선택했다. 그가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질 것이라 믿었던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원석이가 5이닝을 던져주면 너무 좋겠지만, 5회 전에도 다른 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며 빠른 투수 교체를 예고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회 리드오프 김준완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원석은 이후 3회 초 첫 번째 타자 김태진까지 6타자 연속 땅볼을 기록하며 쾌 진격했다. 오원석은 후속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 김준완에게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그는 임지열을 상대로 변화구를 4구 연속 던진 끝에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위기를 틀어막았다. 4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오원석은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혜성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끊는 듯했지만,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김태진에게 적시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오원석은 5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 처리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6회 키움 중심 타선과 세 번째로 만난 그는 이정후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푸이그에게 초구 커브를 공략당해 다시 2루타를 내줬고, 김혜성에게 내야안타까지 맞았다. 결국 오원석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김택형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겨놨지만, 김택형이 1볼넷 후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자책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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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승장 김원형 감독 "폰트, 놀라운 투구.. 정말로 7이닝 해줘"

SSG 랜더스가 홈구장에서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7전 4승제) 2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지만, 투타가 모두 살아나면서 2차전에서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SSG는 선발 윌머 폰트가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은 1회 3득점으로 먼저 기세를 가져갔고, 5회 말 최지훈의 투런 홈런과 7회 말 한유섬의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지훈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추신수가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타선 폭발을 이끌었다. -경기 총평은. "오늘 폰트가 놀라운 피칭을 했다. 경기 전에 7이닝을 해줬으면 기대했는데 정말로 해줬다. 폰트가 잘 던질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1회 득점이었다. 만루 찬스에서 3점을 타자들이 내주면서 집중력 있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 3대1로 계속 리드했지만 불안했는데, 5회 지훈이가 2점 홈런을 치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았던 것 같다." -오늘 투수들의 투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폰트가 (경기를) 거의 다 던졌다. 중요한 건 폰트도 오늘 3회 위기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낸 부분이 제일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택형이는 어제 오늘 자신감 있게 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진용이가 마무리로 마지막에 올라왔다. 점수 차가 있었지만, 좋았을 때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오늘 (포수로 투수들과 합을 맞춘) 이재원의 리드도 좋았다." -이재원의 출전 비중을 한국시리즈 중 더 커질 수도 있을까. "기본적으로 오늘은 시즌 내내 폰트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경기에 냈던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 -3차전 선발은. "오원석이다. 원래는 3차전 선발이 숀 모리만도였으나 어제 (불펜 등판에서) 투구 수가 많았다. 이틀 휴식은 짧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석이로 결정했다." -3회 외야수들의 콜 플레이 미스로 2루타가 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타구가 평범한 건 아니었다. 펜스 앞까지 간 타구라 서로 쫓아가다 보니 외야수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위기를 맞았으나 폰트가 병살 처리를 잘 했다. 어제 오늘 수비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 (최)지훈이는 시즌 때 수비를 워낙 잘했던 선수다. 어제 오늘 좀 외야수끼리 호흡이 안 맞았으나 두 경기를 소화했으니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해줄 것이다. 결정적으로 지훈이가 오늘 3안타도 쳤고 타격감도 올라왔다.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올라올 것 같다." -문승원 선수도 등판을 준비했던 것 같은데. "승원이가 원래 들어가려 했는데 약간의 팔꿈치 통증을 얘기해서 진용이로 바꿨다. 상태는 저도 가봐야 알겠다. 크게 얘기는 아직 안 나왔다." -5번 타자 한유섬이 7회 홈런을 기록했다. 향후 시리즈에서 큰 힘 될 것 같다. 한유섬이 홈런으로 경기를 5-1에서 6-1로 만들었다. 홈런을 보고 김민재 수석 코치와 마주보면서 ‘됐다’라고 생각했다. 유섬이가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4번 타자라는 부담감 있는 중책도 맡았는데 여러가지 부분에서 묵묵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했다. 중요할 때 오늘 한 방을 쳐줘서 팀이 승기를 잡은 것 같다." -서진용이 3차전에서도 마무리로 기용될 수 있나.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다만 이미 집단 마무리를 한다고 발표해서 이제 와서 변경한다고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서진용의 구위 자체는 좋기 때문에 마무리로 낼 가능성도 있다. 문승원의 상태도 봐야 하고, 김택형과 노경은도 중요한 상황에 나갈 것이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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